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국 이란 전쟁;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의 의미는?

by 슈페솔 2025. 6. 24.

중동 정세가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025년 6월, 이란이 국제 사회를 향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세계는 긴장감 속에 이 지역을 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해상 수로가 아닌, 전 세계 에너지 안보의 핵심축이며, 이란이 이를 카드로 꺼내 들었다는 것은 중동 정세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중대한 함의를 지닌다.

이 글에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언의 배경과 실제 가능성, 관련 국가들의 반응, 그리고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경제적 파장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이란, 수십년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만… 유가·선박 운임엔 영향

 

이란, 수십년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만… 유가·선박 운임엔 영향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맞서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였으나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 절차를 밟으면서 이번에도 위협으로만 그치게 됐다. 호르무즈 해

v.daum.net

 

호르무즈 해협이란?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수로로, 북쪽은 이란, 남쪽은 오만과 접해 있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은 약 33km이며, 선박이 오갈 수 있는 항로는 각각 3km 정도에 불과하다. 이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로 꼽히며,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30~35%가 이 경로를 거쳐 운반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산유국들은 자국 원유의 상당량을 이 해협을 통해 수출하고 있으며, 아시아 주요국인 한국, 일본, 중국, 인도는 대부분의 원유를 이 경로를 통해 수입하고 있다. 즉,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단기간 내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란의 봉쇄 위협, 그 배경은?

 

 

2025년 6월, 이란은 이스라엘의 핵 관련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 이후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이란 국회의 한 고위 인사는 “이란의 주권과 전략적 시설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더 이상 안전한 항로가 될 수 없다”고 발언하였다. 이에 따라 이란 의회는 해협 봉쇄 권한을 국가안보 최고위원회로 위임하며 봉쇄를 위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결정은 단순한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 보내는 전략적 신호이다. 이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사한 바 있으며, 특히 2010년대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었을 때에도 유사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번 역시 경제적 압박과 외교적 고립 속에서 자국의 전략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협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의 봉쇄 실행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실제로 봉쇄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이란은 해협 인근에 다수의 해안포, 미사일 기지, 해저 기뢰, 소형 잠수함, 고속정을 배치하고 있으며, A2/AD(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통해 해협 봉쇄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가장 큰 위협은 해저 기뢰 설치이다. 이란은 다양한 유형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야간이나 민간 어선으로 가장한 선박을 통해 은밀히 설치할 수 있다. 또한, 고속정이나 무인기(드론)를 통한 상선 공격, 해군함정 위협 등도 충분히 가능한 전술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제약이 존재한다.

경제적 자충수 우려: 이란 역시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해협 봉쇄는 자국의 수출 경로를 차단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군사 대응: 해협 봉쇄는 국제법상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자국의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정치적 부담: 해협 봉쇄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 이란 내부 경제와 정치적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란의 봉쇄 발언은 실제로 실행하기보다는 협상용 압박 카드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위협 수준이 고조되면 예상치 못한 충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이를 결코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

 

트럼프 '참전 승부수' 통했다…이스라엘·이란, 조건부 휴전 돌입

 

트럼프 '참전 승부수' 통했다…이스라엘·이란, 조건부 휴전 돌입

이스라엘과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사실상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감행하는 승부수를 띄운지 이틀만의 일이다. 앞서 호

v.daum.net

 

국제사회의 대응과 반응

이란의 봉쇄 발언 이후, 미국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였다. 미국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은 국제사회의 기본 원칙”이라며,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제5함대는 바레인에 주둔 중이며, 이미 항공모함과 구축함, 순찰함 등을 호르무즈 인근에 배치하고 있다.

유럽연합 역시 이란의 발언을 “무책임하고 위협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며, 중동 안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에너지 수입국들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일본은 자국 선박의 보호를 위해 해상자위대 파견을 고려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군사·외교적 경로를 통해 해협 안전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다국적 해상 경비 체계인 IMSC(국제해양안보구성체)와 유럽 주도 해상 감시 작전 EMASoH는 정찰활동과 선박 호위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 해운사들도 자체 보안 체계를 강화하며, 일부는 우회 항로 검토에 착수하고 있다.

 

경제적 파장: 원유가격, 해운, 글로벌 공급망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은 즉각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주었다. 브렌트유와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는 하루 만에 약 3% 이상 급등하였으며,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가 100~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유조선 운임과 보험료도 급등하고 있다. 특히 전쟁위험보험(war risk insurance)은 3~4배 상승하였고, 해운사들은 비용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은 물론, 관련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원유 수입국들은 대체 공급망 확보와 비축유 방출 등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정유사와 물류 기업들도 비상계획을 가동 중이며, 일부 기업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장기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시나리오와 국제 질서의 향방

전문가들은 향후 전개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한다.

위협 지속, 실질 봉쇄 없음
이란은 봉쇄 위협을 지속하되 실제 실행에는 나서지 않는 시나리오이다. 외교적 긴장은 이어지지만 물류는 유지되며, 유가는 일시적 급등 후 안정될 수 있다.

제한적 봉쇄 또는 기뢰 설치
이란이 해협에 부분적으로 기뢰를 설치하거나 AIS 교란을 강화하여 간접적으로 봉쇄하는 방식이다. 이는 국제법 위반 소지를 줄이면서도 압박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전면 봉쇄 및 군사 충돌
최악의 경우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완전 봉쇄하고, 미국 또는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충돌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세계 경제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글로벌 에너지 질서도 재편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는 단순한 위협 그 이상이다. 그것은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얼마나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비록 실제 봉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되지만, 그 여파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제사회는 해협의 자유 항행을 사수하기 위해 외교적, 군사적, 경제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이번 사태를 중대한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물류 통로가 아닌, 국제 질서와 에너지 안보의 교차점이다. 앞으로 이 지역의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지금, 더 주의 깊게 이 지역을 바라보아야 할 시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