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한민국 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뤄지고 국민들이 염원하던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오늘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이재명이란 사람은 누구인지 알아보려 한다.
시작은 흙수저, 어린시절의 역경
이재명은 1964년 12월 22일, 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에서 태어났다. 7남매 중 다섯째로, 집은 가난한 농가였다. 얼마나 어려웠냐면, 초등학교 졸업 후에는 중학교 진학조차 생각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어린 나이에 가족 생계를 돕기 위해 성남으로 이사를 가서 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당시 성남 상대원 공단에서 일했는데, 프레스 기계에 손목이 끼여 크게 다치는 산업재해를 겪기했고 이 사고로 지금도 장애가 남아있다고 한다. 또 다른 공장에서는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치기도 할만큼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렇게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주경야독(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했고, 마침내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기적을 낳았다.
배운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법시험
이재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은 덕분에, 성적이 우수해서 대학 특례 입학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장애 때문에 일반 기업 취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에, 고시 공부를 결심하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받으며 입학하게 된다. 공장 월급이 8만 원 하던 시절에 매달 20만 원 가까운 지원을 받으며 공부할 만큼 엄청난 노력을 했다.
대학 시절에는 단순한 법 공부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고, 특히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고,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인권 변호사 그리고 시민운동가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그는 판사나 검사 대신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 인권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성남으로 돌아와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노동자,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들의 무료 변론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했고, 변호사 활동과 함께 시민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성남시민모임'을 결성하여 지방자치와 시민 참여를 위한 운동을 펼쳤고, 성남 시정의 부패와 비리를 고발하는 데 앞장섰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구속과 재판을 겪기도 할만큼 그의 투쟁정신은 높았다.
정치 입문 : 성남시장으로의 도전
시민운동을 통해 성남 지역 사회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 이재명은,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를 결심한다. 하지만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지만 아쉽게 낙선하고, 2008년 성남시 분당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낙선하는 경험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역 활동을 이어갔고, 마침내 2010년 민선 5기 성남시장 선거에서 당선된다. 그리고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며 8년 동안 성남시를 이끌게 된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그는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되는데, 전임 시장의 잘못된 시정 운영으로 성남시 재정이 파탄 지경에 이르자, 과감하게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빚을 갚고 시 재정을 정상화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또한, '3대 무상 복지'(청년 배당, 산후조리 지원, 무상 교복)를 추진하며 복지 정책을 강화했고, 전국 최초로 시민들에게 기본소득 성격의 청년 배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큰 논란과 관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경기도지사, 더 큰 무대로
성남시에서의 성공적인 시정 운영 경험을 발판 삼아, 이재명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된다. 대한민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를 이끌게 된 것이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기본 시리즈'를 내세우며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등 자신의 주요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경기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하천 불법 점유 시설을 철거하고 계곡을 도민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을 추진하여 깨끗한 계곡을 만든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후보,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기도지사로서 인지도를 크게 높인 이재명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정책들을 제시했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쉽게 낙선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 그는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되어 현재까지 당을 이끌었고, 당 대표로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 그리고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제안에 집중했다. 정부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연구개발(R&D) 예산과 지역화폐 예산 증액을 강하게 요구하여 관철시키는 등 야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그의 정치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당 대표를 거치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논란과 의혹에 휩싸였고, 이와 관련한 여러 재판이 진행되기도 했다.
21대 대통령이 되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결국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이 되었다.
흙수저 출신 노동자에서 인권 변호사, 시민운동가, 그리고 거대 정당의 대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 같다고 할 수 있다.